많은 분들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3를 보고 불만점이랄까? 모자란 점에 대해서들 이야기합니다.
한 하루정도 제 머릿속을 정리하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그 원인은 뭘까요? 대체 조지 루카스는 왜 스타워즈 에피소드 3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제가 생각한 원인은 조지 루카스는 영화를 통해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스타워즈는, 나의 영화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때 나만이 이것이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대학시절에 아무의 도움도 없이 시나리오 짜서 결국 이렇게 여섯편을 만들어낸 나의, 나만의 영화다. 이것은 팬이라고 주장하는 너희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너희들의 영화가 아니다! 너희들이 원하는 입맛에 맞추어 만들 생각도 없고 이미 어느정도의 세부까지 다 공개되어 버린 7, 8, 9를 만들 생각도 없고 너희들이 멋대로 상상했던 1, 2, 3의 모습도 사실은 나는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이것은 내 영화고 너희들은 내 상상이 어땠는지 들여다 보고 내 상상이 좋았다거나 싫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이 나의 영화를 흔들고 너희의 입맛대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은 평생동안 나만이 꿈꾸고 나만이 만들었던 나만의 영화니까 말이다."
천재의, 작가적인.. 그런 자존심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그의 상상을 들여다 보는 것은 허락되었지만 우리 마음대로의 상상을 그의 상상에 덧칠할 수는 없었던 겁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들이 불만으로 말했던 많은 부분들을 사실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 장면이 마치 이미지처럼 휙휙 바뀌고 귀찮을 정도로 계속 바뀌는 것은 원래 클래식에서도 쓰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클래식에서도 공간적 시간적으로 휙휙 건너뛰면서 장면이 바뀌는 것은 꽤 있었던 것이죠.
* 인간의 내면에 대한 묘사도 원래 클래식부터 없었습니다. 그저 겉으로 보여진 모습들로 우리들이 무한히 상상을 했을 뿐이죠. 한 솔로도, 레아도, 루크도... 그들이 뭘 생각했다는 걸 정확히 묘사했다기 보다는 그냥 그들의 행동을 화면에 보여줬을 뿐입니다. 상상은 우리들의 몫인 거죠.
* 왜 오비원은 그렇게 감정도 없이 싸우는 것 같다가 마지막에 한마디 쌩뚱맞게 던지고 떠나는가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제 해석은 이렇습니다. "그것이 제다이인 겁니다." 제다이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자기가 가진 감정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오비원은 말 그대로 "전형적인, 교과서적인 제다이"입니다. 많은 분들이 좀 더 오비원이 감정을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아나킨과의 싸움이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을 합니다. 하지만 오비원은 감정을 갈무리하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로 싸우는 것입니다. 그는 제다이니까요...
* 아마도 그런 전형적이고 패턴적인 드라마는 만들기 쉬웠을 겁니다. 죽은 어린 파다완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절규하며 끌어안고 "아나킨 넌 절대로 용서 못해!"라고 외치게 할 수도 있었겠죠. 그리고 아나킨과 싸울때도 검을 겨누기 전부터 서로 "왜 그랬냐!?"라고 외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싸울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제다이니까요...
* 영화를 처음부터 쭈욱 보면 그런 부분에서 오비원은 감정이 상당히 절제된 걸 알 수 있습니다. 자기의 직접 제자인 아나킨이 원로회에 불만을 표출하는 곤혹스러워야 할 상황에도 그는 빙긋 웃고 있을 뿐입니다. 나중에 제자와 둘만 남아서 제자의 불만을 들을 때도 그는 웃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어려운 일에는 오비원이 적임입니다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일반적인 인간들이라면 대단히 기쁜 표정이 얼굴에 나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그저 빙긋 웃고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그것이 바로 교과서적인(최소한 조지 루카스가 생각한) 제다이라는 거겠죠...
* 그런 오비원도 겉으로는 크게 들어내지 않아도 아나킨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믿었던 거죠. 감정을 절제한 채로 아나킨과 대결을 벌이고 그 대결이 끝난 시점에서 그는 최초로 자신의 갈무리했던 감정을 드러낸 것 뿐입니다. "넌 선택받은 아이였잖아!?" "넌 내 친구였어!"... 그것이 아마도 오비원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감정 표현인 것일 겁니다. 그는 제다이니까요...
* 요다와 황제의 대결에서도 사람들은 요다는 왜 그러다 말고 쌩뚱맞게 떠나냐고 합니다. 역시 제가 해석을 하자면 그것 역시 "요다는 제다이이기 때문"입니다. 요다는 충분히 황제와 싸울 수 있고 황제를 죽일 수도 있을만한 유일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황제와 어느 정도 싸워본 시점에서 요다는 깨달았던 거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아, 포스는 지금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구나"하는 것을 말이죠. 포스가 함께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요다는 이해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는 절대로 무리하거나 포스에 거스르려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물러난 것 아닐까요? 언젠가 포스의 흐름이 다시 이쪽으로 돌아오길 기다린 겁니다. 오랜 세월을 인내하고 감정을 갈무리하며.. 수련하면서... 말이지요. 그가 제다이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 모든 것은 그들이 제다이이기 때문에...로 해석이 됩니다. 그것이 제다이인 것이고 그것이 다른 사람이 상상한 것이 아닌 조지 루카스가 상상하고 창조해낸 제다이란 거겠죠.
*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저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가 만든 영화도 아니고 제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하루 정도 생각해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조지 루카스가 상상하고 창조한 거였고. "그건 스타워즈야" 혹은 "그것은 스타워즈가 아니야"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오직 조지 루카스 뿐이겠죠.
* 어쨌든 오랜 세월의 여정을 걸쳐 만들어낸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는 저에겐 여전히 최고의 영화입니다. 그 6개의 편중에 좋다 싫다는 물론 존재하겠지만 말입니다. 저에게 이렇게 자신의 상상을 보여준 조지 루카스에게 감사합니다.
- Hawkwi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