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 코너인 "우리 결혼했어요"가 최근 새 단장을 하면서 커플이 전부 다 갈렸다.
그 덕에 뭐 다시 보는 맛이 좀 생기기도 했고 별로 관심 없는 커플이 생기기도 했다만...
어쨌든 그 중에서 "전진과 이시영"의 커플이 보여준 내용 때문에 갑자기 생각이 났다.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오덕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하는 "룰"이랄까?
전진의 이번주 방영분의 행동은 아주 전형적인 "오덕을 이해 못하는 일반인"의 행동이다.
그에 대한 이시영의 반응과 인터뷰가 "오덕이 원하는 것"을 너무도 명확하게 보여줬다.
오덕이 일반인과 사귀면서 일반인에게 원화는 것은 그가 같이 오덕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뭐 같이 되는 것도 나름 재미는 있겠다만) 그저 내가 오덕질을 하는 걸 "넌 그게 뭐냐?"라는 시선이 아니라 "아항 넌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하고 이해해 주는 것만을 바라는 것이다. 궂이 꼭 같이 참가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뭐 대단한 이해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상하게 보지만 말아달라"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전진은 빵점이었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커녕 주도권 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이 빵점 아니라 마이너스 점수를 줄만도 한 느낌이었다.
애초에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 전진은 가상의 신부를 바라보는 것보다는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상대를 어떻게 보고 상대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어떻게 비추나"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나 할까?
한마디로 "자기 생각만 하느라" 다른 생각을 안 하는 느낌이다.
뭐 우리 결혼했어요의 애청자로서 이놈의 "가상의 결혼생활"이란 게 사람을 은근히 많이 바꾸는 걸 봐 온 지라...
전진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도 기대가 되는 요소이긴 하다
어쨌든 나도 그런 충돌이 싫어서 아예 취미가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산다지만
오타쿠, 매니아, 프릭 등이 사랑하는 사람들(친구던, 애인이던, 가족이던, 배우자던)에게 원하는 것은 사실 심플하다.
참가까지는 필요 없다. 완전한 이해도 필요 없다. 그저 "아 그런 걸 좋아하나 보구나"하고 받아들여주는 것이다.
사실 상대에 대한 애정만 있다면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진데... "상식이라는 잣대"는 간혹 그런 걸 용납하지 못하게끔 만드는 속성이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혹시라도, 오덕, 부녀자(...), 각종 매니아(카, 오디오 등등)랑 사귀려거나 결혼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상대를 애정으로 바라보며 "아 난 안 좋아하지만 저런 것도 좋아할 수 있는 거구나" 정도로 바라보는 노력은 좀 해 보자.
건들지 않으면 해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뭔가 위험물 다루기 방법을 이야기하는 기분?)
덧 : 근데 이시영 이 캐릭터 너무 재미있다 :) 애니메이션 오덕질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뭐든지 막 재미있는 느낌(한 4~5년차 이상 된 듯 하다만 아주 오덕스럽게 파기 보다는 자기 좋아하는 대로 본 느낌이다). 건담 이야기를 눈이 반짝이며 하는 걸 보니 참 ^^ 재미있다